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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배워가는 것들

[부모3년차]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법 "아이와 동화책으로 놀아주기"

사랑하는 아이에게 내가 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우리 부부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런 고민을 하다가 아이에게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심어주자고 생각했어요.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다보면사고도 깊어지고, 여가시간도 잘 보낼수 있고, 거기에 부가적으로 학습효과도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소득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니 해볼만한거죠? ▶ 관련기사: 독서의 힘, 부모의 학력, 소득격차도 극복-조선일보 2016.03.07


무엇보다 기독교인으로서 교회학교 교사를 오래했던 저는 바른 신앙을 위해서는 책을 읽을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스스로 읽고, 그 말씀을 깊이 이해해야하잖아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TV나 스마트기기 등 전자매체에 익숙해지고, 책을 멀리하면서 긴 길이의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거든요. 10여년 전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설교시간에 집중도도 많이 떨어지고요. 아이들이 이런 상태로 가면 과연 성경을 읽을수 있을까? 읽는다고 해서 그 내용을 이해할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있다보니 자녀를 낳고 키우며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는 TV와 스마트기기는 가능한 멀리 멀리~

대신 책을 가까이 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할수 있을까요?

무조건 많은 책을 읽어주면 될까요?

아이가 글자를 빨리 읽게 해서 책을 스스로 읽게해주면 될까요?


그건 아닌것 같아요.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의 저자 신성욱 과학저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 혼자 많은 책을 읽는게 아이에게는 오히려 안좋다고 해요. 신성욱 과학저널리스트가 KBS PD로 있을 때,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만난 25개월 아이가 하루 8시간 동안 혼자서 책을 100~200권씩 읽었는데, 발달검사를 해보니 영재가 아니라 오히려 지능발달지체상태였다고 해요. ▶ 관련기사: 책에 아이를 가둬서는 안된다-시사인 2016.04.06

이분 글에 따르면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완전히 이해하는건 열 여덟살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하네요.오히려 열두살 전까지는 독서를 강요하면 안된다고요. 이런 내용들을 접하며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책을 즐거운 놀잇감으로 갖고놀게 하자고 맘먹었어요.


우리 아이는 지금 29개월~30개월 사이.

엄마랑 책보는걸 좋아해요. 특별히 책보기만 좋아하는 건 아니고, 다른 놀이처럼 책보기도 좋아하는 거죠.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할수 있을까요? 제가 우리아이와 실천해온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다른 놀이감들처럼 아이눈에 책이 많이 보여야 해요.

그래서 안방에도, 거실에도, 작은방에도 곳곳에 아이 책이 보이도록 해놨습니다. 굳이 큰 책장 필요한건 아니고, 작은 상자 같은 곳에 책들을 보이게 담아놓으면 되요. 그러다보니 아이 스스로 책을 빼와서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뺀 책 갖다가 바닥에 널부러져 놓고, 책들을 연결하며 "와, 칙칙폭폭이다~!!!"하고 놀기도 하더라구요. 



<곳곳에 놓여있는 아이 책들>


읽어주고싶은 책이 있으면 "이책 한번 읽어볼까?"하며 읽어주세요. 

아이에게 권해주고싶은 책이 있으면 엄마가 꺼내서 재미있게 읽어줘보세요. 책읽어줄때는 과장된 목소리와 리듬감은 필수예요. 책에 없는 감탄사도 함께 넣어가면서 읽어주는거죠. 지금이 언어폭발기인지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그 내용을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따라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음에 그 책을 읽어줄때는 바로 그내용을 따라해서 언어폭발기 아이들의 능력에 감탄하곤 하죠. 


아이와 책을 읽을때 책의 내용을 다 전해주겠다는 마음은 비우고 시작해야 합니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는 동화책속 그림들을 짚어가며 "이건 뭐지?"물어보기도 하고, 읽고 있던 페이지의 내용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책장을 넘기며 다음장에 있는 내용에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즐겁게 놀기위해서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주도적이 되어야한다는 원칙은 책읽기에도 적용되더라구요. 아이가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이면 읽던 것을 그치고, 관심가지는 것에 대해서 답해주고, 얘기해주면 아이는 책읽기 놀이에 더 몰입하거든요. 케이크가 나오는 책을 갖고와서는 책은 안읽고 "생일축하합니다~"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러면 엄마도 박수치며 "생일축하합니다~"따라불러주면 그 책은 잘 갖고 논거예요. 


책 선택, 꼭 교훈적인 내용이나 스토리가 있는 책일 필요는 없어요.

동시책을 읽어주거나 동요책을 보며 노래부르고 안되는 몸짓발짓동원해 율동해주다보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어요. 

이렇게 해주다보면 아이는 책은 즐거운거다, 재밌는거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나봐요. 한권 다읽어주면 "또 뭐읽을까?"하며 책장에 가서 책을 빼오는걸 보면 말이죠.  

<아이에게 자주 읽어주는 동시와 동요책>


마지막으로, TV나 스마트기기는 가능한 아이 눈에 안보이게 해주세요.

책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자극적인 매체를 접하면 아이는 책 정도의 자극에는 관심을 안보일수 있으니까요. 만 2세까지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TV나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면 안좋다고 하잖아요. 우리 남편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점은 제가 이 내용을 말해주니 아이 앞에서는 가능한 스마트폰과 TV를 자제해주고 있다는 거예요. 저희 집은 이사하면서 거실이 좁아져서, TV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지금 TV는 옷장위에 짐짝으로 놓여있답니다. 어찌 보면 잘된거겠죠? (아이 잘때 예능프로그램 하나씩 보는 낙이 사라져 슬퍼하는 남편에겐 아니겠지만요.^^;)

<놓을 곳이 마땅치않아 짐짝처럼 놓여있는 TV>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데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해요.

그런데, 그걸 독서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노는거다"라고 생각하며 좀더 느긋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같이 즐거워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함께 즐거워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줄수 있는 엄마, 아빠의 좋은 선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