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이들이 불행하다고 해요.
아동행복지수도 OECD국가 중 꼴지에,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아이들도 3.6%나 된다고 해요.
(관련기사: 한국어린이는 불행하다, 삶만족도 OECD최하위(한겨레신문 2014.11.04))
우리나라 아이들은 왜 불행할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업스트레스, 특히 이로 인해 서로 비교당하는 분위기가 큰 원인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보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나는 불행하다."라고 느낄수밖에 없겠죠.
이렇게 아이들이 불행해지는데에는 부모가 미치는 영향이 참 커요. 언니, 오빠, 동생, 옆집 친구, 같은 반 친구들과 비교하며 "너는 왜 이걸 못해?"라는 메시지를 주다보니 아이들이 타인과 비교해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점차 익혀가는거죠.
아이를 낳고 키우며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아이 자체에 주목하고, 아이의 강점과 부족한 점 자체를 알려주며,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이런 결심과 달리 제가 며칠전 실수를 했어요.
다른 아기의 빠른 발달을 보며 '앗! 우리아이는 아직 못하는데!'하고 생각만 했다면 다행.
우리 아이 앞에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을 한거죠.
사건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어린이집 문앞에서 아이를 데려오려고 기다리는데, 우리 아이와 같은반 OO이란 아이가 먼저 준비하고 나오더라구요. 선생님께서 OO이 엄마에게 "오늘 OO이가 잠바를 혼자 입더라구요. 얼마나 빨리 입던지. 양말은 혼자 신는 걸 알았는데, 잠바도 정말 잘입더라구요."하며 그 아이를 칭찬하며 배웅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께 "양말도 혼자 신어요?"하며 놀라서 물어봤죠. 양말을 정말 잘신는다고 하더라구요. 'OO이란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2~3개월 정도 어리다고 알고있었는데, 우리아이는 아직 양말 벗기도 끙끙대며 하는데...어쩐다지?'하고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편이 아이 옷을 입혀주는데, 제가 무심결에 한마디 했습니다.
"이제, 스스로 하게 해봐. 같은 반 친구는 양말도 혼자 신는데."하고 말이죠.
옷입혀주는 남편이 저더러 "왜그래? 난 우리 아기 옷입혀주는게 좋아."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허걱!'하며, 저의 태도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비교하지 않기'
아이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때부터 조심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이제 두돌된 우리 아이가 엄마가 하는 말 들으며 "나는 아직 양말도 잘 못신는데, 그럼 안되는건가?"라고 여겼겠다고 생각이 드니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우리 아기는 아직 아빠랑, 엄마랑 옷입는게 좋고, 그 시간이 즐거운 아이인데...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스스로 할것들인데...
이 일을 계기로 다시한번 더 다짐해봅니다.
우리 아이와 다른 아이들을 비교말지 말자고 말입니다.
스스로를 존중하며 행복한 아이가 될수 있도록 말이죠.
비교하면 조급한 마음이 들고, 그게 아이에게 주입되면 스트레가 되고...
정말,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사진설명: "악!!! 엄마, 비교하는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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