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이번 여름부터 배변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7월 말경부터 시작했으니 배변훈련을 시작한지 3개월이 조금 지났네요.
배변팬티보다 일반 팬티가 소변을 본걸 더 빨리 느끼기도 하고, 빨래해도 잘 말라서 일반팬티를 주로 입혀주었어요. 그러면서 "쉬야 마려우면 말해줘."하고 하고, 어린이집에서 집에왔을때, 밖에서 놀때, 밥먹고 나서, 잠자기 전 등에 규칙적으로 쉬야가 마려운지 물어봐주었어요.
처음에는 배변훈련에 잘 적응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 스스로 밖에 나가서도 "쉬야 마려워."하며 잘 말해주었어요. 대변은 초반에 기저귀에만 싸려 해서 어떻게 하나 했는데, 일주일 정도 변기에도 시도해보고, 기저귀에도 싸보고 하는 기간을 보내더니 잘 적응해주었죠.
밤에 잘때만 편하게 자라고 기저귀를 입혔는데, 기저귀를 안적시는 날이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앗싸! 이제 드디어 기저귀에서 벗어나는구나, 배변훈련 성공이다!'하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어린이집이나 밖에서는 소변을 잘 보던 아이가 집에 와서 놀거나 밥먹다가 갑자기 집중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서는 "쉬야."하는 거예요. 그럴때 "쉬야 마렵다고? 변기로 가자."하고 나서 보면 이미 옷과 바닥은 축축하게 젖어있더라고요.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한거죠. "기저귀 했나?"하며 말하는 걸 보니 기저귀를 했으니 그냉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싶기도 하고요.
아이가 적응을 잘한다고 생각하며 엄마가 방심해서 일정한 시간마다 변기에 앉아보자고 챙겨주질 못해서인지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실수를 하고있어요. 배변훈련 초반에는 시간에 맞춰 변기에 앉아보자고 했었는데, 그럴때 아이가 조금 앉아있다가 "안나와."하고 일어날때가 많았고, 요즘에는 자기의사표현이 강해져서 "쉬야해볼까?"하면 "안마려워."하니 더 안챙기게 되었죠. "그래도 해보자."하면 고개를 도리도리 하고잠시 후에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럴때 강제로 변기에 앉히거나, 계속 권하는게 괜히 변기를 싫어하게 만드는 스트레스가 되지않을까 싶어 스스로 쉬야마렵다고 표현할때까지 놔두게 되더라고요.
'왜 다른 아이들은 잘한다는데 계속 실수를 하는걸까? 내가 잘 못하고 있는걸까?' 하고 생각하다가 조금 느긋하게 마음먹기로 했어요.
'지금 우리 아이가 3살이니까 실수도 할수 있어, 나중에 커서까지 팬티에 싸겠어.'하고 말이죠.
(만 5세까지, 1주일에 최소한 2회이상 실수를 하면 유뇨증이라고 하네요. 그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느긋한 맘 가져도 되겠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쉬야마려워."하며 변기로 달려가서 오줌을 누고, 뿌듯하다는 듯 엄마를 쳐다보는 딸.
아이에게 달려가 "와, 잘했어."박수 치며 칭찬해주었죠.
아이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있는 거라고, 앞으로 조금씩 더 잘해낼거라 믿으며 말이죠.
유뇨증이란?
유뇨증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자기도 모르게 소변을 싸게 되는 질환인데, 아동의 나이가 최소한 만 5세이어야 하고, 1주일에 최소한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증세가 계속되어야 병적인 경우로 생각합니다. 만 5세 이전이거나, 만 5세가 지났더라도 수 개월에 한 번 정도 어쩌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는 병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뇨증은 5세 남아의 5%, 여아의 3%정도에서 발생하게 됩니다.(출처: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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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못 가리는 아이, 유뇨증 원인과 올바른 배변훈련법(출처: 맘쏙케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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