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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배워가는 것들

스트레스 안받고 모유수유하는 노하우

완모라는 말을 아세요? 

완전모유수유의 줄임말로 아기에게 분유를 안먹이고 모유만 먹이는 걸 말하는 거래요. 

요즘 모유의 좋은 점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나오면서 출산을 앞둔 엄마들이 아기에게 분유보다 모유먹이기를 원하고있죠. 그래서인지, 육아커뮤니티에서 볼수 있는 완모했다는 말에는 엄마들의 뿌듯함도 담겨있는 듯 하더라고요. 


저는 첫째를 낳고, 모유를 계속 먹이다가 중간에 모유량이 적어지며 아이 성장이 지체되어 혼합수유를 잠깐 했었는데요. 첫째를 가지면서 딱히 왜 모유수유를 해야하는지 생각해본적은 없었어요. 동생들도 다들 조카들에게 모유를 먹였기에 저도 당연히 모유를 먹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이제, 둘째를 낳을 준비를 하면서, 아이에게 좋다는 점 뿐 아니라 엄마에게 모유수유가 좋다는 이유때문에 모유를 먹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며 모유수유가 엄마한테도 좋은 점이 많다는 걸 알았거든요. 젖을 먹이면서 나오는 옥시토신이나 프로락틴같은 호르몬들이 출산후 엄마몸 회복에도 좋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줘 육아스트레스도 줄여줄수 있다고 해요. 젖을 먹이며 아이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그런 호르몬 영향도 있다고 해요. 그리고, 첫째를 키우며 경험해보니 모유를 먹이다보면 외출하면서 짐싸는 부담이 적더라고요. 분유를 먹이려면 최소한 젖병과 분유를 챙겨야하고, 편의성을 위한 액상분유를 먹인다고 해도 사전에 준비를 해놓아야 하거든요. 그렇지만 모유를 먹일땐 기저귀랑 물티슈정도만 챙기면 되니 밖에 나가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분유를 먹이면 필수인 젖병씻기와 젖병소독도 안할수 있으니 정말 편하고요.

그런데, 주위에 아기를 낳은 분들중에 모유를 먹이고 싶었는데, 모유가 적게 나와서 분유를 조금씩 주고, 그러다보니 젖이 안나와 젖을 빨리 끊었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되요. 저는 그런 상황이라면 꼭 모유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인해서 엄마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면 산후우울증등으로 이어질수 있으니 말이죠. 


이미지 출처: Pixabay


그래도, 이래저래 장점이 많아 여건이 된다면 가능한 시도하는게 좋은 모유수유.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경험을 쌓아가다보니 미리 알아두면 스트레스를 덜받으며 모유수유를 꾸준히 이어갈수 있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새로운 경험이기에 당연히 어려움이 있는 모유수유과정. 어떻게 하면 덜 스트레스 받고 이어갈수 있을까요? 

저의 경험담이 다른 분들께 도움되길 바랍니다.



첫째,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잘챙겨먹어야해요

엄마가 잘 못먹으면 젖량은 바로 줄거든요. 첫째 아이가 4개월쯤 되었을때 엄마가 안먹어도 젖은 다 나온다는 잘못된 정보를 접해 살을 빼보겠단 마음으로 점심을 간단하게 콘프레이크 정도로 먹은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점점 젖량이 줄어서 아이가 힘들어해 잠깐 분유를 먹인 적이 있었죠. 그때부터 다시 열심히 밥챙겨먹기를 시작하고, 분유량을 점점 줄여서 이유식단계에 들어가면서는 모유만으로 충분했어요.

이것을 위해, 남편분들! 아이 낳은 부인에게 살이 안빠진다며 타박하는 소리 절대 하지 마시고요, 맛있는 음식을 해주거나, 해주기가 어렵다면 사서라도 공수해주는 노력 필요합니다. 모유를 먹이는 시기에 아이에게 좋은 것 먹인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너무 참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운거 가끔 먹어도 아이는 특별히 탈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기름이 너무 많은 음식은 유선을 막히게 하고, 커피나 술등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가능한 피하는게 좋긴 하겠죠. 물과 우유, 두유 등은 꾸준히 많이 마셔주어야 하고요.

▶ 관련글: 모유수유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출처:맘앤앙팡)


둘째, 모유를 먹일때 편한 자세를 찾아보세요.

모유를 먹이려면 10~20분간은 한자세로 있어야 하기때문에 모유수유쿠션등을 활용해 편안한 자세를 잘 익혀야해요. 특히 산후조리기와 밤에 젖을 먹일때는 누운자세를 강추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보며 옆으로 누운뒤 아이에게 팔배개를 해주고, 젖을 물리는 누운자세를 익히면 밤에 아이가 깼을때 바로 옆에 눕히고, 젖을 주며 엄마도 편안히 잠들수 있어 좋아요. 아이와 같이 자는 것은 아이 심리적으로도 좋다고 하니 아이를 옆에 누이고 자면서 우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젖을 물려주면 엄마 수면에도 도움되더라고요. 밤에 먹이는 젖에는 아기의 숙면을 돕는 호르몬이 많고, 밤중수유를 할수록 젖량이 많이 늘어난다니 젖량을 늘려야하는 초반에는 밤중수유를 꼭 해주시면 좋아요. (단, 이 자세에 너무 익숙해지면 커가면서도 잠잘때 계속 젖을 물리는 안좋은 습관이 생길수 있더라고요. 너무 편해서요. 그러니 이빨이 나오는 시기가 되면 가능한 밤중수유를 끊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줘야 합니다.) 

▶ 관련글: 모유수유 성공의 지름길, 올바른 모유수유 자세(출처:맘톡)


셋째, 모유수유를 위한 정보를 많이 접하고, 교육들에도 참여해보세요. 

젖을 물리는 자세와, 젖을 먹이는 시간 등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있으면 더 편하게 수유를 할수 있어요. 저는 초반에 젖물리는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아이가 유륜을 깊이 안물어 적게 빨았다는 것을 소아과에 가서 알았어요. 미리 알았다면 젖꼭지도 덜 아팠을테고, 아이도 편하게 젖을 먹었을텐데 말이죠. 요즘은 보건소에서도 사전 예약을 하면 모유수유에 대한 1:1 교육도 해주더라고요. 나중에 아이낳고 기회되면 저도 한번 이용해봐아야겠어요.(강남구 보건소 모유수유 교육 안내 바로가기


넷째, 모유수유에 집착해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해요. 

육아커뮤니티들을 보면 유축기로 유축해보니 젖량이 몇cc나왔는데 이정도로 충분한건지 질문하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그만큼 젖량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다는 거겠죠. 그런데, 모유를 먹이며 주의해야할 건 젖량이 얼마나 나왔나보다 아이 배변량이 충분한지, 그리고 몸무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거라고 해요. 하루에 8~10개 이상 기저귀를 사용하고, 몸무게도 꾸준히 는다면 유축해서 나오는 젖량에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는거죠. 유축기로 짤때보다 아이가 직접 빨때 젖량은 더 많이 나온다고 하니까요. 저는 유축기는 안써봤는데, 젖량을 늘리고 싶다면 특별한 이유로 젖을 짜서 보관해야 하는 분들 말고는 유축기보다 손유축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아이가 젖을 다 빤 다음에 거즈수건을 가슴밑에 대고 손으로 유륜부분을 눌러주면 젖이 나오거든요. 초기에 남은 젖을 짜주면 젖몸살도 방지하고, 모유량도 더 빨리 늘게 할수 있대서 젖을 짜줬는데, 따로 유축기를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편하게 할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 처음 며칠 동안은 젖이 나오는 것을 볼수없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저도 병원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린 다음 손으로 짜보니 아무것도 안나와서 간호사분께 여쭤보니 처음에는 아주 소량의 젖만 나와서 아이가 빨때 조금만 나오는 정도인데, 아이에게는 몸속에 저장해 놓고있는 양분과 태변만으로도 충분하기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때 젖량이 적다며 분유를 같이 주면 점점 아이기 빨기 쉬운 젖병을 찾게 되며 젖량이 줄어들수 있다고 하네요.

모유수유 초반에는 불편한 점이 있고,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지면서 점점 편해져요. 초반에 힘들때, '이건 새로운 경험이라 당연히 힘든거야'라는 마음을 가져보는게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마지막으로, 아이를 낳고 초기에 젖을 많이 물려야해요. 이걸 위해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하죠.

출산하고나서 가능한 빨리 젖을 물릴수 있고, 아이가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낼때마다 젖을 물릴수 있는 환경이 모유수유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대한모유수유의사회에서는 출산후에 아이와 엄마가 같은 병실에 있는 모자동실을 권하고 있고요. 아이를 낳고, 엄마가 회복한다며 신생아실이 있는 병원을 가게 되면 아이가 엄마 젖을 먹고싶어 울때 바로 젖을 줄수가 없잖아요. 아무리 빨리 엄마에게 알려준다해도 아이에게 갈때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아이는 울다 지쳐서 막상 젖을 줘도 젖을 덜 빨게 되고, 그러다보면 아이가 빠는 량에 비례해 느는 젖량이 늘어나기가 힘들수 있거든요. 

저는 첫째를 낳을때는 특별히 어떤 산부인과를 가겠다는 생각자체가 없었어요. 아이를 먼저 낳은 동생이 동네에 있는 산부인과가 괜찮다며 권해줘서 다니게 되었죠. 여자 의사분인데, 초음파를 보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게 좋았어요. 그런데, 그 병원은 진료만 보고 출산은 하지 않아서 임신 후기에 본인이 원하는 출산병원으로 진료의뢰를 해주면 이후에 그 병원으로 가야했어요. 집과 가까운 곳에 대형병원이 있어서 그곳을 선택했는데, 역시나 작은 병원보다 대기시간은 긴 반면 진료시간은 짧고, 초음파를 의사가 보지 않고, 검사실에서 따로 하는 것이라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별 생각없이 선택했던 그 병원이 모자동실을 운영하고, 모유수유를 장려하는 병원이더라고요. 출산하고 몇시간이 지나서 바로 아이와 6인실 병실에 있었어요. 어떤 분들은 밤새 다른 아기들이 우는 소리에 잠을 못잤다고 하는데, 저는 워낙 시끄러운 속에서 잠을 잘자기도 하지만, 병원에 있는 동안 주변에 있던 분들이 조산기가 있어 입원한 분들이거나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는 경우라 다른 아이들 울음소리가 안들려 그나마 편하게 2박 3일을 보낼수 있었어요. 병실에 있는 아기가 우리 아기 하나뿐이어서인지 야간근무하는 간호사분들이 아이가 울면 바로 와서 달래주시기도 하셨거요. 병원에서 모자동실에 익숙해져서인지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도 목욕할거나 교육이나 마사지 받는 시간 빼고는 계속 아이와 같이 있었는데, 특별히 불편함을 못느끼겠더라고요. 

이제 둘째도 임신후기에 들어가서 출산병원을 선택해야하는데, 모자동실에 모유수유를 장려하는 집앞 병원으로 다시 선택했어요. 혹시 이번에는 6인실 병실에 아기들과 함께 있는 산모들이 많아 힘들면 어쩌나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요.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행복하려면, 엄마 스스로 스트레스를 덜받을수 있는 조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해요. 

모유수유를 하려는 초보엄마분들! 편안한 마음으로 모유수유할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찾으며 그 시간을 엄마와 아기 모두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아빠분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하고, 더나아가 본인도 행복할수 있다는 진리를 기억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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