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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배워가는 것들

[부모 7년차]아이 한글교육 언제 시작할까?

이제 내년이면 첫째가 초등학생이 됩니다. 

초등학생이 된다고 하니 엄마로서 조금씩 마음이 분주해지네요.

 

특히, 한글교육을 조금씩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주위에서 더 일찍 한글을 가르치거나 학습지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아이의 어린이집에서도 이미 한글을 배운 친구들이 있는지 그림일기쓰기시간에 선생님께서 내용을 써주지 않고, 스스로 쓰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가능한 한글공부를 늦게 하고 싶었어요. 

핀란드 등 유럽국가에서는 만7세 이전에 문자교육을 금지하고 있고, 아직 준비가 덜 된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면 스트레스만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거든요. 또, 4~5살(한국나이) 때 한글을 가르치려면 1년도 넘게 걸릴 것을 아이의 인지능력이 일정수준 발달한 7살 이후에 가르치면 며칠이면 다 배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계속 미루어 왔나봐요.

교육과정이 개정되어서 1학년부터 알림장쓰기 등은 하지 않고, 한글교육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학교가서 배우면 되겠지.'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이제 7살도 되었고, 친구들도 한글을 쓴다하고, 또 아이도 자기 이름이나 친구들 이름 등을 쓰며 한글에 관심을 보이길래 몇 달전에 한 출판사의 한글 학습교재를 사서 가르치려고 시도해봤어요. 가, 갸, 거, 겨~를 써가며 한글을 익히는 책이었는데, 아이가 몇번 써보더니 "어려워, 힘들어!"하더라고요. 엄마표 교육은 아이, 엄마 둘다의 성질을 망친다는데, 정말로 제가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 못하겠다싶어 당분간 한글교육은 접었었죠.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을 4개월여 앞두고 읽은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준비'라는 책에 보니 한글 교육시간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받침없는 글자는 어느정도 읽을수 있으면 좋다고 하여 다시 한번 한글 교육을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요즘 들어, 저희 아이도 조금씩 글씨 쓰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한글을 배우고싶다는 얘기도 해서 이제 조금씩 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생각을 행동으로 바로 시행했습니다.

 

처음 준비한 것은 새로운 한글교육 교재입니다. 

지난번에 샀던 것은 만3세, 만4세, 만5세~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어느 수준에 아이를 맞춰야 하나 고민도 되고, 아이가 지루해해서 다른 교재를 찾아봤어요.

 

쿠팡에서 검색을 해보니 '기탄 한글떼기'시리즈가 1~5권, 6~10권, 이렇게 묶어서 판매하는데, 별점이 높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1~5권을 샀는데, 기존 교재와 달리 단계별로 아이가 성취감을 갖게 잘 구성이 되어있었어요. 1권은 가, 나, 다, 라~를 통글자로 익히는 내용인데, 같은 글자 찾기, 글자 따라기기, 스티거 붙이기, 직접 써보기 등으로 구성되어있어서 한글자, 한글자 반복하며 익히게 되어있어요. 한장을 다하면 '참잘했어요.'스티커를 붙여주고, 쭈욱 찢어내면 미션 클리어 하는 느낌도 있고요. 각 권마다 한글카드도 뒤에 있어서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한글을 익혀가고 있어요.

"엄마, 이게 '다' 맞지?"하면서 종이에 전날에 배웠던 글씨를 써보고, 동생한테 "야, 이게 무슨 글자인줄 알아? 그것도 모르냐?"하며 뻐기기도 하고...한글 공부를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인 저도 즐겁더라고요. 

교재는 하루에 한장씩 하는 구성이지만, 입학준비단계인 10단계까지 다 하려면 하루에 5장 이상씩은 해야될 것 같은데, 아이한테는 "하루에 딱~~~1장씩만 하는거야."라고 했어요. 부담을 주면 오히려 아이들은 포기하게 되니 할 수 있는 양만큼만 꾸준히 해보도록 하고싶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아이는 오히려 "왜 한장씩만 해야돼? 더할래."그러며 하루에 2~3장씩 공부하고 있어요.

 

거기에 더해 고피쉬 한글게임, 한글 벽보까지 구입해 한글에 대한 노출을 계속계속 늘려가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흥미있게 잘 하고 있네요. 아이가 쭈욱 계속해갈지는 지켜보고, 또 기록으로 남겨야겠어요.

 

'아이의 한글교육. 주위에서 아직도 안하냐고, 빨리 시켜야한다는데 언제쯤 해야하지?' 고민하고 계시나요?
저는 '아이가 즐겁게 따라올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글자로 쓰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고, 써야할 일들이 많아지는 시기.(초등학교 입학 몇개월 전쯤)

그 시기가 되어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수 있도록 도우며 한글교육을 시작한다면 아이는 충분히 잘해낼거예요.  

 

*한글을 빨리 읽게 되면 그림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이 그림보다는 한글 글자에 집중해서 오히려 유아기에 발달할 감성분야 발달에는 안좋을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스스로 한글 공부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뭐든지 다 때가 있다는 말에 공감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