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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배워가는 것들

[부모3년차]아이의 좋은 양치질 습관 키워주기

세살버른 여든까지 간다!

아이의 양치질 습관에도 해당되는 말이죠.

엄마는 칫솔질을 제대로 안한 결과로 어금니들 신경치료하며 너무나 아픈 고통을 겪었기에 아이에게는 그 고통을 물려주고싶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한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이빨을 잘 닦는 좋은 습관을 갖게 해주려 노력중입니다. 


양치질에 대한 동화책도 읽어줘보고, 양치질을 왜 해야하는지 설명도 해줬지만 잘 잡히지 않던 양치질 습관.

고민고민하다가 뭐든 즐거우면 더 잘하는 아이를 위해, 양치질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3가지 도구를 설치해줬습니다.

크롱칫솔걸이, 양치컵홀더, 붙이는 거울 스티커예요. 

이걸 설치하고 나니 아이가 스스로 양치질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어요. 

<아기의 양치질을 돕는 세가지 도구>

에릭슨의 심리사회발달이론에 따르면 2~3세 경은 자율성대 수치심의 시기라고 해요. 자기 스스로 많은 것을 해보며 자율성을 획득해가는거죠. 스스로 할수 있는 행동인데도 어른들이 다해주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게 될수 있다고 해요. 매일매일 해야하는 양치질도 아이 스스로 할수 있도록 해주면, 자율성도 가질수 있고, 아이의 좋은 습관형성을 위해서도 더 좋겠죠?


그래서, 아이 이빨이 몇개 없을때에는 실리콘 칫솔로 닦아주다가, 어금니까지 올라온 이후에는 가능한 아이가 스스로 할수 있도록 해보고 있어요. 초반에는 깔끔히 닦아주기 위해 엄마가가 직접 해주려 했는데, 한두달 지나면서부터 자기가 한다고 하고, 엄마가 계속 해주려고 하면 입을 다물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무불소아기치약을 칫솔에 묻혀주면 잠깐 칫솔질을 하고서는, 칫솔을 툭하고 던져버리더라고요. "조금더 해야돼. 안그러면 이빨속에 세균들이 이빨을 앙앙 갉아먹어. 그러면 이빨 아야아야해~"설명해주며 설득하지만 엄마 마음만큼 칫솔질을 오래해주지는 않는 아이.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의 양치질 시간을 더 즐겁게 해줄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뭐든 즐거워야 오래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양치질을 하면서 거울을 보는 저자신을 봤습니다. 처음엔, 아이도 자기가 양치하는 모습을 보면 좀더 즐겁게 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세면대 위에 올려주고 양치하는 모습을 거울로 볼수 있게 해주니 조금더 양치질에 집중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 몸무게가 늘어나니 아이를 세면대에 올려놓기도 부담되고, 세면대가 망가질것 같기도 해서 다른 방법을 모색했어요.

그러다가 아이에게 편한 위치에 양치도구들을 설치해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검색해보고, 어떤 디자인이 더 좋은지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아이가 직접 선택한 크롱모양 칫솔걸이와 사자모양 양치컵홀더를 먼저 구입해 설치해주니 관심갖더라고요. 거울은 아이가 커가면서 위치를 바꿀수 있게 벽에 못질 안하고 설치할수 있는 스티커형태로 구입했고요. 모든 세팅을 마치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왔을때 화장실에 가서 보여주니 양치질할 시간도 아닌데 양치를 해보겠다며 즐겁게 양치질을 하더라고요. 역시나, 이 도구들을 설치한 후에 아이가 양치질에 집중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졌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직접 양치질을 하니 어떤게 어금니인지, 어떤게 앞니인지, 칫솔질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해주기도 쉽고요. 

<집에 오자마자 양치질 하는 아이 모습>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일매일 양치질을 잘하는 건 아니예요. 그럴때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설득을 해야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양치질 습관이 더 좋아지긴 했어요. 초등학교 전까지는 하루에 1번 정도는 엄마가 칫솔질을 해줘야한다고 해서, 잠자기 전에 씻을때는 아이가 양치질 다 한다음에 "마무리해줄게."하며 한번씩 더 닦아주고 있고요. 이러면서 조금씩 스스로 잘해가겠지 기대하며 느긋하게 기다려볼겁니다. 아이는 엄마가 믿어주는 만큼 잘한다고 하니까요.


덧붙임.저는 아기 낳고 7~8개월경부터 앞니가 올라오고, 돌 조금 지나며 아래 위 어금니 2개씩 올라오고 나서 이빨이 다 나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30개월이 지나며 잇몸 안쪽에 구멍이 보이더군요. 30개월 즈음부터 아래 위로 양쪽 2개씩, 어금니 4개가 더 올라온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아이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참 무지한 엄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