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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

[육아]분주한 맘 내려놓고 아기와 가을공원 산책





이유식 만들어 놓은 걸 다 먹어간다. 지난주 주말에 교회 젊은장년부에서 엠티를 다녀와 빨래들도 산더미처럼 밀렸다. 요즘, 아기와 밤에 일찍 함께 자면 새벽5시쯤 아기가 울때 젖을 먹이고 그때부터 일어나 집안일을 시작했었다.
근데, 오늘은 아가가 5시를 건너뛰고 7시 50분쯤 일어나 그때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되었다. 이유식이랑 내밥을 차리고, 식사를 하다보니 오전시간이 꽤 흘렀다. 오늘은 아침산책 패스하고, 아기를 등에 업고 집안일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아기를 업는데 아기가 아기띠에 잘안업혀진다. 계속 옆으로 고개를 푹 숙여 불편한 자세로 업혔다. 그래서 고개를 똑바로 해줘야지 하며 아기띠를 푸르다 고개를 계속 바닥으로 숙이던 아가가 바닥에 머리를 쿵 찧어버렸다..
"으앙~"
엄마가 분주한 마음에 아기를 배려하지 못했단 미안함이 든다.

'그래,그냥 산책먼저 하고 와서 하자!' 하며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바닥에 머리 쿵 박았던 아기는 이상이 없어보이고, 산책가는게 즐거운지 계속 옹알이를 한다. 비내린 가을 공원을 아기랑 돌았다. 낙엽들이 빗물에 떨어져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비때문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고 조용하다. 아기와 즐겁게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아기 눈이 스르르 감긴다.
괜히 분주한 마음에 아프게 한것 같아 잠든 아기를 보며 "엄마가 미안해~"한다.
이유식이랑 빨래야 조금 미뤄도 될건데, 사랑하는 아기보다 다른 것에 더 마음을 쏟은 결과다. 성경속 마리아와 마르다에 대한 내용이 떠올랐다. 분주한 책임감에 진정 필요한걸 놓치지 말자.
오늘 가을공원 산책은 아기한테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감성자극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비오는 날 가을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